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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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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배경은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다 늘어나는 화물 수요로 인해 운임은 지속 상승세다. 사진은 HJ중공업 79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다 늘어나는 화물 수요로 인해 운임은 지속 상승세다. 사진은 HJ중공업 79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화물 운송시장에 수급 불안이 심하다.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다 늘어나는 화물 수요로 인해 운임은 지속 상승세다. 상하이항에서 미 서부 항만까지 운송비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6906달러다.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92%나 오른 가격이다. 아시아에서 미 동부 해안으로 가는 운임도 71%나 오른 상태다. 아시아-유럽 간 운임도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4179달러다. 4월 말 이후에만 82%나 올랐다.

가장 큰 원인은 수에즈 운하 통항 차질이다.
지난해 말 이후 중동 정세 악화로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공으로 우회하는 물동량은 214만 TEU 정도다. 5월까지 컨테이너선 공급량 128만 TEU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게 운송 기간을 늘리고 컨테이너선을 구하기도 어렵게 만들면서 운임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해운 정시 운항률은 4월 기준 52.1%다. 1년 전보다 12.1%p 낮아진 것이다.

운항 차질과 화물량 증가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체선·체화로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표준인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중순 3379.22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사이 약 6%(194.35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SCFI는 연속 10주째 오름세다.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국의 노동절 장기 연휴 기간 직전인 4월 말과 비교하면 74% 정도 올랐다.

해운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마인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수량은 166만9151 TEU다.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연속 9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화물 운송량의 50%를 넘는 중국 물량은 12%나 증가했다. 미국의 유통업체가 가을 신학기와 크리스마스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안은 당장 해소하기 힘들다. 항로 우회와 물동량 조기확보 경쟁은 해상 운임을 더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