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5월 소매판매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나 시장의 소비시장 전망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증시 약세의 원인은 부동산 침체다. 중국 부동산은 가계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019년 도시주민 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동산 실태 조사 결과 부동산 보유율은 96%로 나타났다. 미국의 부동산 보유율 63.7%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부동산 시장의 역자산효과에다 청년실업률도 심각하다.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도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 등지의 면세점에는 손님이 예전만 못하다. 마카오의 도박장에도 손님 부족을 호소할 정도다. 주얼리 기업인 저우타푸의 매출은 4월에서 5월 말까지 두 달간 20%나 하락했다.
버드와이저 맥주 매출도 1분기 6% 감소했다.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짠돌이 관광 열기와 무관치 않은 현상들이다.
내수뿐 아니다. 미국에 이어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데다 최근 태양광 패널도 덤핑 수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야오밍 칸트제약의 경우 3월 말 이후 시총이 159억 위안이나 줄어들었다. 물론 밸류업 관련 종목에는 투자자금이 유입 중이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 등으로 증시를 떠나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
중국 증시나 외환거래 자금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심리 저항선까지 위협하는 중국의 증시 동향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