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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배터리 생산 기업의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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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배터리 생산 기업의 안전 불감증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 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 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휴대용 전자기기나 전기자동차의 생명은 배터리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이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특히 리튬은 에너지 밀도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배터리 소재다. 하지만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 힘들다는 게 최대 약점이다.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 절차에도 리튬은 물이나 이산화탄소 소화기로 소화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시 소재 아리셀 공장 화재의 원인도 리튬전지다.
리튬은 화학적 반응성이 큰 금속이다. 고온에 노출되거나 수증기와 만나면 화학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열폭주 현상도 나타난다.

열폭주 현상을 진압할 수 있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이번 화재도 3만5000여 개의 배터리 셀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화학반응 화재는 2016년 이후 하루 2건꼴로 발생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79건이 발생했다. 화학 폭발로 인한 화재도 한 해 100건 정도다. 배터리 화재는 지난해에만 160건이나 발생했고 올 상반기에 이미 100건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금속 화재는 소방법상 화재 유형으로도 분류돼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대응 매뉴얼은 물론 소화기 비치나 개발 기준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용 소화기부터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외신들의 관심사도 외국인 노동자의 희생과 중대재해처벌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고 지적했다. 리튬은 전기차용 이차전지에도 많이 사용한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기준 50만 대를 돌파한 상태다. 배터리 화재 진압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전기차 보급도 어려울 수 있다. 의료기기나 고성능 전자기기에 리튬전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배터리 강국 평가를 받으려면 제조업체와 당국이 안전대책부터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