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달러당 160.88엔까지 밀렸다. 유로당 엔화 환율도 171.73엔으로 역대 최고치다. 2개월 전 160엔 붕괴 당시처럼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다. 현재 4.4% 정도로 달러당 엔화 가치 하락세를 막을 수 없는 수준이다.
S&P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6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슈퍼 엔저’ 호황에도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통화 긴축 기조로 조기 전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게 엔화 투매심리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엔저는 일본 경제에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정부의 채무부담을 늘릴 수 있다.
한마디로 7월 통화정책 회의까지는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없는 구조다.
일본은 대외순자산 최대보유국이다. 미국 국채를 팔아 환율을 방어할 수도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양국 금리차는 더 벌어진다.
엔화 약세의 악순환을 피하기 힘들다. 게다가 일본은 1년 만에 다시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문제는 엔화 약세로 인한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의 하락이다.
엔화가 추가로 하락하면 달러당 1400원 선도 무너질 수 있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환율 불안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