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문제가 하나 있다. 뜬금없이 '남혐'(남성 혐오)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것. 기업 홍보 영상에서 나온 여직원의 손짓이 페미니스트들의 '남혐' 제스처라는 논란이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성별 가리기에 지친다. 페미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석연치 않다고 생각한 건 이번 이슈가 제품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출연자의 행동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화살은 관리자에게 돌아갔다.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앞서 볼보에서도, 메이플 게임에서도 그리고 카카오톡 AI 이모지까지 페미 논란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슈는 사회적 문제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문제다. 이런 현상은 상품을 구매하는 데 객관적인 시각을 흐리게 만든다. 사고가 편협해지면 나아가 경쟁 시장까지 부정하게 되고 그 불이익은 모두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