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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고부가가치 방한 관광시장 확대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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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고부가가치 방한 관광시장 확대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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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유통경제부 부장
엔데믹 시대를 맞아 세계 관광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관광지출 규모가 큰 럭셔리 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럭셔리 관광객들은 단순한 관광활동을 넘어 내적 성취감, 창의성, 자존감, 개인적 성취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관광을 통해 영적·정서적 성장을 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고부가가치 관광시장 확대 전략 수립연구’에 따르면 럭셔리 관광 전문여행사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럭셔리 관광 상품 주요 고객은 2020년과 동일하게 ‘여성’이었지만 고객 연령은 기존 ‘40~49세’보다 ‘50~59세’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아이 동반 가족 유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시아 국가 중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 ‘일본’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과 태국에 이어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들은 럭셔리 숙박시설, 트렌디한 문화, 다양한 쇼핑 옵션 등을 주요한 매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충분히 탐험되지 않은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럭셔리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요인이 있다. 우선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 비자 면제국에 해당되지 않는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에서 럭셔리 관광객이 방한할 경우 까다로운 비자 발급 요건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위한 전자여행허가제 한시적 면제 대상에서 태국·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가 제외되면서 일본 등 다른 국가로 럭셔리 관광 수요가 이탈하고 있다.
또 하이엔드 럭셔리 관광객이 프라이빗 제트 등 전용기를 이용해 방한할 경우 국제공항의 항공 슬롯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한계도 있다. 아울러 주요 국가의 국제공항에서는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신속한 입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별도의 전용 출국 통로를 의미하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지난 2018년부터 패스트 트랙 도입을 위해 관련 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공항에서 부유층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출입국 브리지 서비스는 민간 기업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업 수가 부족해 럭셔리 관광객의 출입국 수요가 집중될 경우 관련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국가의 국제공항에서 추가 요금을 지급할 경우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필요시 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등의 과정에서 수하물 픽업,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등이 가능하다.

방한 럭셔리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세계 관광시장에서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 한국을 꼽을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방한 럭셔리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방한 럭셔리 관광상품 및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지방 럭셔리 관광 목적지를 중심으로 지방의 고유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발굴하고 럭셔리 관광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력 교육 등 종합적인 패키지 지원 정책을 마련해 인지도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방한 럭셔리 관광객의 출입국 절차와 관련한 불편 요소를 완화하고, 비자 면제 비대상 국가인 잠재시장의 럭셔리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비자제도 개선 등 방한 럭셔리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