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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40%, 영업으로 이자 못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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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40%, 영업으로 이자 못 갚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역동경제 로드맵, ’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 등에 대해 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역동경제 로드맵, ’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 등에 대해 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금리로 신용등급 하향 기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기업 대출이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극에 달한 상태다. 금리 인하 전까지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실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5%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의 0.78%와 비교하면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2%다. 1년 전 16.9%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세를 체감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2021년(6.8%)의 절반 수준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영업활동으로 은행 이자도 갚지 못한 취약기업 비중도 40.1%에 이른다. 1년 전의 34.6%보다 5.5%p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대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1.66%다. 지난해 1분기의 1.79%에 이어 11년 만의 최고다.

연체 규모로 보면 10조8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2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2021년 말 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채 증가 속도로 보면 글로벌 1위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6033조원으로 GDP의 2.7배 규모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보면 상반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3곳 중 2곳꼴이다. 이른바 잠재 부실기업들이다. 건설과 석유화학·게임 업계와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2금융권에 몰려있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앞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기업 비중도 높다는 점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버티는 좀비기업 리스크에 대비할 때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