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극에 달한 상태다. 금리 인하 전까지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실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2%다. 1년 전 16.9%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세를 체감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2021년(6.8%)의 절반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대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1.66%다. 지난해 1분기의 1.79%에 이어 11년 만의 최고다.
연체 규모로 보면 10조8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2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2021년 말 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채 증가 속도로 보면 글로벌 1위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6033조원으로 GDP의 2.7배 규모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보면 상반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3곳 중 2곳꼴이다. 이른바 잠재 부실기업들이다. 건설과 석유화학·게임 업계와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2금융권에 몰려있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앞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기업 비중도 높다는 점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버티는 좀비기업 리스크에 대비할 때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