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식 물가는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정부도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는 등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제 식품가격 하락분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속도는 늦거나 아예 없는 게 문제다.
물가 안정은 민생경제의 핵심이다. 특히 먹고사는 데 필수적인 먹거리 물가는 서민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수요를 예측하고 안정적인 공급 계획을 짜는 것은 정부의 책무다.
농수산물 등 먹거리의 경우 가격조절을 위한 수입도 어렵다. 각종 규제로 인해 이웃 국가에서는 남아도는 먹거리를 국내에 들여오기 힘들게 돼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셈이다.
물가를 부추기는 재정정책도 자제해야 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당시 재정확대 정책의 결과다.
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한 게 물가를 올리고, 서민 생활고로 이어진 것이다. 양극화 해소와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을 위해 재정지출은 필요하다.
하지만 민생지원금과 물가는 조삼모사의 관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 물가 전망도 어둡다. 공공요금의 경우 인상 시기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게 고물가 시대에 서민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