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노조 문제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던 삼성전자로서는 이전과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
하지만 전삼노의 총파업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이 ‘생산 차질’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회사의 생산 차질은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근로자의 급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노조가 내세운 생산 차질은 근로자도 회사도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목표인 것이다.
더욱이 요구사항이 전체 근로자에 대한 임금인상이 아니라 기본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855명의 임금인상만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 노조와 합의하고 싶어도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나머지 근로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회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긴 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선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총파업 사태는 삼성전자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기업들은 노조 문제가 제기된 기업들에는 투자나 제품 주문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파운드리 특성상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해야 하는데 노조 문제로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삼성전자에 제품을 주문할 리 만무하다. 반면 경쟁 기업인 TSMC는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 중이다. 고객사가 어느 기업에 제품 생산을 맡길지는 누가 봐도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문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전삼노는 8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총파업 이후 2차 파업을 15일부터 5일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