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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55년 삼성전자 첫 파업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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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55년 삼성전자 첫 파업 리스크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직원 복지를 최우선하는 전통을 가진 회사다.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린 경쟁력도 알고 보면 인재 제일주의, 무노조 경영 철학과 무관치 않다.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전국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은 국내보다 해외의 관심이 크다.
2020년 5월 6일 이재용 회장의 준법 경영 선언으로 무노조 경영을 마무리한 후 등장한 파업이기 때문이다.

대내외의 관심사는 파업 주체와 시점이다. 부침을 겪던 반도체 사업이 되살아나는 시점에 그것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주도로 이루어진 노조의 파업이란 점에 놀라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겠다는 노골적인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경우 외부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다. 파업 리스크는 맞춤 설계와 적기 생산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소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개선한 것도 파운드리 가동률을 회복한 결과다.

적자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더 많은 고객사를 유치하는 게 절실하다. 파운드리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3위인 미국 인텔의 경우 무노조 경영을 대표하는 사업체다. 2위인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고객사를 경쟁사에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엔비디아와는 HBM3E를 공급하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사업이 AI 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온 삼성으로서는 위기인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빼앗긴 삼성전자로서는 인력 이탈도 막아야 한다.

HBM4는 SK하이닉스와 TSMC 연합군이 삼성전자와 대결하는 구도다. 삼성은 최근 메모리사업부에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3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HBM4 개발에 나서고 있다. HBM4 시대에 패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노사가 파업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