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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 대선 정국이 뒤흔드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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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 대선 정국이 뒤흔드는 금융시장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폭풍 전야 분위기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UPI/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폭풍 전야 분위기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UPI/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폭풍 전야 분위기다.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인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바이든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까지 점쳐지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만 등 우방국의 방위비 무임승차를 비난한 트럼프의 발언은 반도체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잘나가던 달러지수마저 104로 한 달 사이 최저 수준이다.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으로 쏠리던 자금이 어디로 갈 것이냐다.
미 재정부 통계를 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지난 4월까지 미국 장기채권과 주식시장에 순 유입된 자금은 2조6000억 달러다.

증시 호조를 보인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미국에 몰린 자금만 1500억 달러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고금리에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기업에 투자했던 자금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신흥국 증시 자금 유입액은 6월에만 161억 달러다. 3월 이후 최고다. 달러 약세를 예상한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 금리인하로 달러가 더 약해지면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탈도 더 빨라질 수 있다. 트럼프도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이다.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위해서다. 관세장벽 공약도 자금유출을 부추길 요인이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선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면 파월 연준 의장을 갈아치우겠다고 위협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주목하는 게 바로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다. 금리를 인하하면 부채율이 높은 첨단 과학기술 기업의 이익은 물론 주가도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진정과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주가 변동 폭을 키운 요인이기도 하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개월 만에 최저다.

우리나라로서는 미국 금리인하는 물론 트럼프의 엇박자 공약에도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