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TV토론 이후 바이든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트럼프의 독주 양상을 보이던 미 대선 판세는 다시 미궁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후보로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6),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52),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 등이 꼽힌다. 젊은 후보들을 상대해야 하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서도 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해리스는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대선 자금과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
해리스는 특히 흑인 혼혈 혈통으로 '흑인 오바마'로 불린다는 점도 트럼프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요소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검사가 된 해리스는 2011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에 올랐다. 6년 뒤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에 대해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종·성별 대결로 미국 사회의 분열을 가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민주당으로서는 잡음 없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서 유세 중 피격으로 인기 절정인 트럼프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 민주당이 트럼프를 상대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방국에 대한 공약을 잘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