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자리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줄지 않았다. 특히 2022년 8월에는 27만1000명이나 늘었다.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이후부터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2890만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다. 지난 3월 11.1%를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다.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은 전체의 99.9%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80%를 담당한다. 하지만 복지서비스가 미미해 청년 구직자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구직을 포기하면 실업자 통계에도 안 잡힌다. 이른바 그냥 놀고 있다는 대졸 실업자가 400만 명에 이르는 이유다.
서울 등 대도시로의 청년 인구 이동도 따지고 보면 일자리에서 비롯된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부족이 결혼·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의 시발점인 셈이다.
대기업 일자리 부족을 메꿀 수 있는 게 중견 제조업체다. 중견기업의 경우 각종 우대조치를 받기 위해 중소기업으로 위장한 사례가 많다.
이들 기업에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이들이 인수합병(M&A)이나 임금을 인상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중소기업은 자영업자·소기업·중견기업 등 범위가 넓다. 모두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면 경제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대기업 취업 쏠림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