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금을 못 받은 중소 판매업자의 경우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을 정도다.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하면 금융권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7개 플랫폼 사업자의 연간 대출액은 2019년 252억원에서 2022년 6239억원으로 25배나 불어난 상태다. 플랫폼별로는 쿠팡, 위메프 순이다. 두 업체는 정산 주기가 2달 정도로 가장 긴 편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 이용자 기준 6위와 7위 업체다. 이용자를 합치면 869만 명 규모다. 입점한 업체도 6만 개 정도다. 월 거래액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티몬의 결제 주기는 40일이고 위메프는 60일이다. 이런 시차를 이용해 돌려막기식 금융 영업을 하는 이유는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오픈마켓인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AK몰 등을 사들인 이유다.
티몬과 위메프의 자본금이 마이너스인 것도 무리한 인수합병의 결과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 진출 영향도 있다.
승자독식을 향한 적자 경쟁이 이번 사태의 본질인 셈이다. 해당 업체는 정산 지연에 책임을 통감하며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미정산 문제를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로만 볼 일이 아니다. 집단분쟁 조정과 함께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하는 불법 영업 행위도 근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