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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채권시장에 몰리는 투자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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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채권시장에 몰리는 투자자금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기대한 채권 매수 자금이다.

3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2%대로 하락한 상태다. 연 3.5%인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5%포인트 차이다. 0.25%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낸 셈이다.
2%대 국고채 금리는 2년여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채권을 매입하는 선제적 베팅에 나선 결과다.

채권 투자를 늘린 것은 증시에 비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게 국고채 투자를 늘린 모멘텀이다.
성장이 둔화하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미 국채 금리도 하락 추세인데다 한국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가 겹친 탓이다.

회사채와 금융채 발행도 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을 피해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비우량기업 회사채를 살 수밖에 없다는 함정도 있다.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주로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일반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33조9623억원 중 74.5%가 차환용인 셈이다.

가장 중요한 회사채 발행 목적인 시설 투자에 사용한 비중은 7.3%에 불과하다. 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나머지 목적인 주가 방어용이나 절세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게 18.2%다.

투자자들은 은행 저축보다 나은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산다. 신용등급을 보고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