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2%대로 하락한 상태다. 연 3.5%인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5%포인트 차이다. 0.25%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낸 셈이다.
채권 투자를 늘린 것은 증시에 비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게 국고채 투자를 늘린 모멘텀이다.
회사채와 금융채 발행도 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을 피해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비우량기업 회사채를 살 수밖에 없다는 함정도 있다.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주로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일반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33조9623억원 중 74.5%가 차환용인 셈이다.
가장 중요한 회사채 발행 목적인 시설 투자에 사용한 비중은 7.3%에 불과하다. 5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나머지 목적인 주가 방어용이나 절세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게 18.2%다.
투자자들은 은행 저축보다 나은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산다. 신용등급을 보고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