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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여행수지 만성적자국 탈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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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여행수지 만성적자국 탈피하려면

휴가철 성수기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나가는 관광객은 하루 20만 명 규모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휴가철 성수기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나가는 관광객은 하루 20만 명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휴가철 성수기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나가는 관광객은 하루 20만 명 규모다. 베트남·일본 등지로 나가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여행객이 700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베트남 휴양지에서는 한국말로 여행할 수 있을 정도다.
해외 휴가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휴가철 물가다. 여기에다 해외 항공편을 늘린 항공사의 마케팅도 한몫 거들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8억9000만 달러다. 2009년 2분기 이후 60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여름 휴가철 분위기를 보면 2분기 이후에도 관광수지 적자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관광수지 적자는 반도체·자동차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의 해외 유출을 의미한다.

관광산업은 내수경기의 중요한 축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 해외 관광객 유치로 벌어들인 외화가 자동차 수출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다.

여행수지 악화의 주범은 휴가철 성수기를 노린 바가지요금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남녀 63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바가지요금 때문에 국내 여행을 꺼린다는 응답이 72%에 달했을 정도다.

일본에 넘쳐 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는 오지 않는 이유도 물가 때문이다. 총성 없는 경제 전쟁에서 한국만 뒤처진 모양새다. 2000년부터 정부 주도로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 K팝·K푸드 등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가진 나라다. 관광객을 끌 만한 인적 자원과 면세점 등 인프라도 풍부하다.

여행과 레저의 전후방 산업 연계 효과만 모르는 눈치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여가 소비 1원당 생산 유발액은 1.76원이다. 컴퓨터 1.71원이나 휴대폰 1.48원보다 많다.

문화상품이나 지역체험 이벤트를 통해 해외의 부자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