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통화정책 전환기 위기 대비책 있나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0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통화정책 전환기 위기 대비책 있나

글로벌 중앙은행이 예고한 대로 통화정책을 일제히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중앙은행이 예고한 대로 통화정책을 일제히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글로벌 중앙은행이 예고한 대로 통화정책을 일제히 전환하고 있다.

일본은 기준금리를 0.25%로 올렸고, 미국은 9월에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로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스위스·스웨덴 등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한 상태다. 미국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면 글로벌 자금시장은 긴축에서 완화로 바뀌게 된다.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우선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을 주시해야 한다.
다음은 미국 내 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글로벌 자산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작은 지표에도 증시와 채권 가격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암살로 인한 중동 확전 가능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은 경제 연착륙을 기대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세계 경제 사이클에 주목하는 눈치다. 장기간 지속해온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볼 때 경기 침체 없이 지나갈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파월 연준 의장도 실업률을 기준으로 경기 침체 징후를 계산하는 ‘샴의 법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애써 무시했을 정도다.

11월 대선은 최대 변수다. 파월 의장은 정파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통화정책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여지는 많다. 한국의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더 복잡한 금리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동조해서 한국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게 내수에는 호재지만 수출기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도권 집값 상승도 부담이다.

증시나 국제 유가는 물론 환율 불안도 극복해야 한다.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정교한 통화정책을 설계해야 할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