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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궁의 경쟁력, 경제에 활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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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궁의 경쟁력, 경제에 활용하려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양궁이 파리올림픽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남자단체전과 혼성전·개인전을 모두 휩쓴 한국 드림팀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여자단체전 10연패는 미국의 농구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한국 양궁이 캐나다의 아이스하키나 중국의 탁구와 다이빙, 러시아의 리듬체조 등과 견줄 만큼 성숙기에 접어든 셈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과 후원업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은 여타 분야의 경쟁력을 올리는 데에도 유용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실력주의다. 한국 양궁 대표에 뽑히는 게 올림픽 금보다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양궁 여자단체팀이 10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3회 이상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
금메달리스트도 다음 대회 출전권을 보장하지 못한다. 단단한 선수층에다 기득권이나 계파를 인정하지 않는 투명행정이 오늘의 한국 양궁의 자양분인 셈이다. 상당수 스포츠협회가 부정부패나 파벌 싸움에 휩싸여 지탄받는 것과 다르다.

다음은 경쟁이다.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양궁선수는 404명이다. 404명이 활쏘기로 밥벌이가 가능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개인전 은메달을 딴 미국의 엘리슨이 미국에서 활쏘기로 밥을 먹는 유일한 선수라는 고백을 했다. 양궁 하나로 대학에 들어가고 직업도 가질 수 있는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선수를 마치고 전 세계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사례도 많다. 마치 태권도 사범이 전 세계를 무대로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에 나서는 것과 판박이이다.

관련 산업도 중요하다. 양궁 제조는 미국의 호이트나 일본 야마하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양궁 한류 덕분에 윈앤윈이나 삼익스포츠 등이 이를 무너뜨렸다.

외국 양궁선수들은 한국서 교습을 받는가 하면, 한국산 용품을 사용하는 게 유행이다. 양궁 경쟁력을 경제와의 관계에서도 배워야 한다.

전문가 그룹을 육성하고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전략적 대비를 해야 한국 경제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