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체전과 혼성전·개인전을 모두 휩쓴 한국 드림팀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여자단체전 10연패는 미국의 농구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우선 실력주의다. 한국 양궁 대표에 뽑히는 게 올림픽 금보다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양궁 여자단체팀이 10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3회 이상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
다음은 경쟁이다.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양궁선수는 404명이다. 404명이 활쏘기로 밥벌이가 가능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개인전 은메달을 딴 미국의 엘리슨이 미국에서 활쏘기로 밥을 먹는 유일한 선수라는 고백을 했다. 양궁 하나로 대학에 들어가고 직업도 가질 수 있는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선수를 마치고 전 세계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사례도 많다. 마치 태권도 사범이 전 세계를 무대로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에 나서는 것과 판박이이다.
관련 산업도 중요하다. 양궁 제조는 미국의 호이트나 일본 야마하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양궁 한류 덕분에 윈앤윈이나 삼익스포츠 등이 이를 무너뜨렸다.
외국 양궁선수들은 한국서 교습을 받는가 하면, 한국산 용품을 사용하는 게 유행이다. 양궁 경쟁력을 경제와의 관계에서도 배워야 한다.
전문가 그룹을 육성하고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전략적 대비를 해야 한국 경제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