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중국 기업이 참여한 M&A는 8% 정도다. 중국 기업의 해외 M&A 전성기였던 2015년 하반기의 23%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중국 기업은 대신 한국과 동남아에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421건이다. 투자액은 29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액 153억 달러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기업의 올 상반기 해외기업 인수가 960억 달러로 40%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한국에 투자한 중국 기업의 76%는 제조업 분야라는 점도 특징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80% 이상이다.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을 공급망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과 신흥국에 내다 팔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투자한 셈이다.
올해 경찰청에서 적발한 해외기술유출범죄 12건 중 10건이 중국행으로 밝혀졌을 정도다.
동남아와 중남미도 중국 기업 투자 선호 지역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 공장 투자액은 1654억 달러(약 225조9000억원)다.
직전 3년 연평균 투자 액수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6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2300억 달러로 5년 전보다 60%나 증가한 상태다.
갈수록 치열해질 글로벌 공급망 기지 경쟁에 대비할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