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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에 울고 웃는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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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에 울고 웃는 한국경제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미국 반도체협회(SIA)의 통계를 보면 6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00억 달러 규모다. 연속 8개월째 플러스 성장이다. 상반기 매출은 1500억 달러로 18.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반도체 매출이 151억 달러 규모로 21% 증가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은 147억7000만 달러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42.8%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 지역 매출도 12.7% 증가한 121억 달러다.

매출을 견인한 것은 인공지능(AI) 컴퓨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DRAM을 수직으로 쌓아 처리속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보조 역할을 하는 HBM은 AI 컴퓨터 성능을 개선하는 열쇠 격이다. 공급 부족 상태인 HBM을 선도하는 업체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대만의 TSMC와 협력해 처리속도를 40% 늘린 차세대 반도체도 개발 중이다.

HMB 시장을 52.5% 점유한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5조4685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2조8881억 원의 적자와 비교하는 2.3배 증가한 셈이다. 6년 만의 분기 최고 실적인 셈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차입금도 15조5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20조6000억 원에 비하면 상반기에 5조 원 이상 줄인 셈이다. 청주 M15X 건설 등 상반기에 5조9600억 원을 투자한 상황에서 차입금 감소는 주목할 만하다.

HBM의 경쟁 상대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42.3%를 점유하는 삼성전자다.

2020년에 HBM 분야 선두를 빼앗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SK하이닉스의 HBM3E에 밀려 고전 중이다. 삼성의 승부수는 반도체 성능을 결정하는 미세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31조 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반도체 경기에만 의존하는 한국경제를 구조도 바꿔나갈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