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는 7097억 달러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1% 상승한 수치다. 작년 1월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미국의 견고한 소비와 고용안정 지표는 최근 불거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일단 연준 점도표를 보면 올해 한두 차례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5%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2% 전후의 경제성장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뉴욕 연준의 명목 자연이자율 전망치를 보면 올해 말 5.16%, 내년 말 3.90%다.
시장은 연준의 점도표보다 1% 정도 더 낮은 금리를 기대하는 셈이다.
연준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시장의 기대 차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다.
다시 말해 시장의 과잉반응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치는 이미 최근 원·달러 환율에도 반영된 상태다. 달러당 1330원까지 하락한 배경이 미 경기침체 공포 완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의 기대치 변화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일 간 금리차 축소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은행의 목표금리는 1%다. 현재 0.25%에서 장기간 묶어둘 수 없는 구조다. 지난 5일 블랙먼데이 사태는 시장과의 소통에 소홀한 데서 나온 후폭풍이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도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