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통계를 보면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7월 말까지 5394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외환관리국 국제수지표에도 올 2분기 외자기업 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148억 달러 감소했다. 외국 기업이 올해 5% 성장목표 달성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증거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자 급격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른바 경제나 시장에 불리한 정보를 수시로 통제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로서는 홍콩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주식과 펀드의 거래량과 거래 횟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증시에서도 2016년 이후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의 거래액은 2020년 5월 25일 이래 최저 수준이다. 썰물처럼 빠지는 외국 자본을 붙잡기 위해 리창 총리가 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이유다.
외국 자본의 제조업 투자장벽을 완전히 없애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갈등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 밖에 서비스 무역을 장려하는 조치를 비롯해 중소기업 육성과 5개 신규 원전사업도 승인했다.
금리를 동결한 것도 외자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중국 경제는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둔화하고 청년 실업률이 17.1%에 달할 만큼 어려운 상태다.
개혁·개방 수준의 강력한 개혁 없이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늘리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