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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기업, 중국투자 40% 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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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기업, 중국투자 40% 줄인 이유

IBM은 중국 내 매출이 1년 전보다 20%나 감소한 상태로 중국내 업무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IBM은 중국 내 매출이 1년 전보다 20%나 감소한 상태로 중국내 업무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미 상무부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미국 기업 대중 투자는 51억 달러다. 1년 전보다 40%나 줄어든 수치다. 10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미국 기업 중국 투자액은 반토막 상태다.
특히 미·중 간 갈등 분야인 IT·과학기술·법률 등에 대한 투자는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중국 내 리스크를 피해 미국 기업이 연구개발 업무를 이전한 결과다.

IBM 등 대형 IT 기업의 중국 업무 축소가 두드러진다.
중국이 자국 내 데이터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한 여파다. 중국 매체의 보도를 보면 미국 기업 연구개발센터의 해외 이전으로 직장을 잃은 고급 인력만 1600명에 달할 정도다.

2021년 중국 연구소를 폐쇄한 IBM의 경우 중국 내 매출이 1년 전보다 20%나 감소한 상태다. 40년 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정부 기관과 국유기업용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IBM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원인은 중국 경기 장기 침체와 중국 기업의 국산화 대체 노력에 있다. 특히 중국이 자국 내 미국 기업의 데이터 전송을 규제하면서 업무 협력 자체가 힘들어졌다.

IBM 측은 운영시스템 정비일 뿐 중국 내 고객 서비스에는 변함없다며 중국 내 공급망 단절을 우려하는 눈치다. MS도 최근 AI 분야 중국 직원 700여 명에 대한 업무지역을 변경했다.

제조업체인 GM도 중국 연구 부문 인력 감축과 감산을 진행 중이다. BYD 등 중국 기업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외국산 점유율은 2020년 60%에서 지난해 40%로 줄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에 이어 일본과 미국 자동차도 위기를 맞은 셈이다.

미국의 운송설비 중국 투자는 99%나 하락했고, 기계도 90%나 줄었다. 제조업 전체로 보면 30% 이상이다.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 축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