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대출만큼 카드사들도 제법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억원(5.8%) 증가했다. 카드대출 수익이 1942억원 늘면서 실적 개선에 가장 많이 기여했고, 할부카드수수료 수익과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각각 1711억원, 131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춘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낮춰왔다. 카드사들은 카드 혜택의 재원이 되는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니 무이자 할부 축소나 전월실적 상향, 연회비 상승, 비용 부담이 큰 카드들을 단종하는 방향으로 수익 악화를 만회해왔다. 카드결제에서 발생하는 수익원이 이전 같지 않은 만큼 카드론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선정 결과’를 보면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95.8%에 해당하는 304만6000개 영세·중소 가맹점과 함께 결제대행업체 하위가맹점(178만6000개) 및 택시사업자(16만6000개)에 우대 수수료율을 받는다. 금융위 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결과다.
시장에서 ‘보호 의식’이 강해지면 전반적으로 다 같이 손해를 봐왔다. 특히 가맹점수수료가 그렇다. 10년 넘게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이득을 본 주체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자영업자는 여전히 어렵고, 소비자 혜택은 줄었으며, 카드사들은 이자 장사라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가 제 역할을 하는지 금융당국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