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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팀(Steam) 'PC 주의 게임' 블랙리스트 출시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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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팀(Steam) 'PC 주의 게임' 블랙리스트 출시 '황당'

황당한 선정 사유에 "추천 게임 리스트인가" 반응 잇따라



8일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한 스팀 게임 리스트(큐레이터)가 게임 유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Woke Content Detector'로, 직역하자면 깨어있는 콘텐츠 탐정이다. 좀 더 뉘앙스에 맞게 의역하자면 'PC주의 콘텐츠 탐정' 쯤으로 볼 수 있겠다.
이미 널리 알려진 PC주의를 이제 와 설명하기도 새삼스럽지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뜻하는 것으로,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게 된 용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스팀 게임 리스트, 'PC주의 콘텐츠 탐정'에서 PC 주의를 표방하는 게임을 선정해 '블랙리스트'화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스팀은 '발더스 게이트 3', '엘든링', '사이버펑크 2077', '호그와트 레거시' 등 744편의 게임을 '비추천(NOT RECOMMENDED)'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선정 이유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브'는 노골적인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뚱뚱한 남자가 깊은 심해를 '아무 문제 없이' 수영할 수 있다. 스시 요리사는 '흑인'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발더스 게이트 3의 경우도 노골적인 LGBTQ+(성소주자 지칭 약어)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동성애 로맨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사이버펑크 2077, 엘든링, 데스티니가디언즈, 심즈, 오버워치 등이 LGBTQ+(성소주자 지칭 약어)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비추천'에 선정됐다.

이를 확인한 게임 유저들은 "대체 기준이 무엇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높은 게임성을 인정받고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 다수 확인되자 "미안한테 혹시 명작 게임 리스트인가?", "여기 비추천된 게임만 하면 되죠?"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고 폭소를 금치 못했다. 게임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재미'다. 그러므로 '재미'가 없어서 문제가 될 수는 있어도 거기에 PC주의가 포함됐다고 해서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어쨌든 리스트를 작성한 이들은 수고했다. '헛수고'.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