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전세대출(14.4%)까지 합치면 주택 관련 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늘어난다.
은행 중의 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도 부동산업 대출 비중 증가는 총요소생산성과 노동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금리 인하가 경제에 도움을 주려면 IT, 첨단 제조, 증시 등 생산성을 높이는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리 인하 딜레마에 빠진 한국은행의 고민이기도 하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가계대출은 증가한다. 과거 사례를 봐도 금리 인하기에 가계부채는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1.5%로 낮췄던 2014년 3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은 분기 평균 8.9%씩 증가했다.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추가 인하한 2016년에도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가계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춘 2020년에도 마찬가지다.
반면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급격히 인상했던 2021년 3분기 이후 2023년 1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은 9.6%에서 –0.5%로 하락세다.
국토연구원 보고서에도 기준금리가 주택가격에 60.7%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온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기업 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 222.7%다. BIS 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통화정책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