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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침체로 철광석 가격 3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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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침체로 철광석 가격 36% 하락

중국의 경기 침체로 올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36%까지 떨어졌다. 사진은 호주 서부 지역의 뉴먼 철광석 광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경기 침체로 올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36%까지 떨어졌다. 사진은 호주 서부 지역의 뉴먼 철광석 광산. 사진=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철광석 가격 하락 폭은 36%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톤당 95.25달러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의 톤당 220달러와 비교하면 57%나 하락한 수치다. 전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해온 중국의 수요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 호황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10배나 올랐던 철광석의 전성시대가 저물어 가는 모양새다.

공급과잉으로 철광석 가격이 톤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고비용 생산 기업 순으로 도산을 피하기 힘들다. 중국경제의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아프리카 지역의 저비용 광산에서 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란 점도 시장의 악재다.
현재 계획된 생산량인 2억 톤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은 톤당 50달러로 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의 침체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서는 철광석 가격이 빨리 회복할 여지도 있다.

1980년에서 2000년까지 국제 평균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5달러에 불과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채굴업체인 리오틴토의 서호주산 철광 채굴 단가는 톤당 21달러 수준이다.

신규 광산인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나 호주 온슬로우의 생산단가는 이보다 더 낮다. 2개의 신규 광산에서2028년까지 공급 가능한 철광석은 현재 세계 철광석 시장의 10%인 1억5000만 톤 규모다.

BHP그룹이 경쟁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을 최근 50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시도했던 배경이다.

중국경제의 둔화로 위기에 처한 원자재는 철광석뿐만 아니다. 텍사스산 원유(WTI)나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브랜트 선물 가격도 1년 전보다 21%씩 하락했다. 유가와 금리의 동반 하락 세는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다.

특히 중국경제의 디플레이션은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