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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국내 증시 활성화 위해 '금투세' 유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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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국내 증시 활성화 위해 '금투세' 유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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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범 증권부장
"국장보다 미장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국장(국내증권시장)보다 미장(미국증권시장)'이라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6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거래대금 또한 연중 최저 수준인 반면,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월별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을 분석해 보니 9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원대에 달했지만, 이후 25% 이상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단순히 숫자상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면서 국내 증시는 그만큼의 자금 유입이 부족해지면서 상승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이는 주식 가격의 변동성을 높이게 된다. 이런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관망세를 유지하거나 자산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투자 심리의 악화가 주식거래대금의 감소로 이어지며, 시장의 활력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최근 안전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금리 인하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향후 유동성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 성장과 사상 최고 수준인 주가지수, 긍정적인 기업 실적 등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번 달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참고할 기존 각본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경기 방어주나 배당금이 많은 유틸리티주 투자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경영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고, 이는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 자산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시 활력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증시가 곧바로 활성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요인 외에도 국내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기업의 이익이 주주들에게 고르게 분배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또는 폐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긍정적으로 맞물릴 때 국내 시장의 매력도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