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시총이 9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반도체를 상징하는 회사다. 퀄컴은 스마트폰 반도체의 강자다.
인텔과 퀄컴의 업무 중첩 범위는 좁다. 인텔의 주력 제품은 개인용 컴퓨터(PC)의 중앙처리장치(CPU)다.
애플이 스마트폰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게 주문 감소의 원인이다. 퀄컴으로서도 인텔을 인수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셈이다.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하려는 의도에서다.
퀄컴은 이미 PC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5월에 발표한 PC에 사용한 것도 퀄컴에서 생산한 반도체다.
PC용 반도체인 CPU의 설계 및 제조 강자인 인텔을 인수할 경우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으려면 인텔을 인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가 직접 다양한 인수 옵션을 살피는 이유다.
인텔의 부침(浮沈)은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우선 CPU 시장을 50년간 장악했으나 스마트폰 출시 이후를 대비하지 못한 점이다.
스마트폰 반도체를 애플에 매각한 게 2019년이고 이 분야 최종 승리자는 퀄컴이다. 게다가 최근 일고 있는 AI 경쟁에서도 뒤처진 상태다. CPU도 AMD에 추월당할 처지다. 반도체 위탁 생산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2분기 1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위기의 한국 반도체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