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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의 마지막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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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의 마지막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를 기다리며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전 국회부의장 특보)이미지 확대보기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전 국회부의장 특보)


지난 2014년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의 일환으로 100년 앞서서 작가 100명 미공개 작품 원고를 보내어 2114년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도 이미 2014년 참여했다.
그녀의 나이 140세 즈음해서 벌어질 일이다. 작가 한강의 마지막 작품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라고 한다. '아들'이라는 제목에 관심이 간다. '누구의 아들' 을 의미하는것일까? 궁금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에게는 남다른 면이 몇가지 있다.
사후, 마지막 작품으로 예고된 '사랑하는 아들에게'처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에서도 또 다른 '아들'이 등장한다. '동호'가 바로 소설 속 주인공이고, 5.18 희생자인 '고 문재학( 광주상고 1년)' 군의 실제 이야기다.

한강 작가는 독재 군사 권력의 총부리에 희생된 소년과 어머니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들어낸 역사의 증언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노벨문학상 소설 작품으로 형상화시켰다.

'소년의 죽음과 사랑하는 어머니의 아들이야기'는 광주 북구 효동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세대 국문과 학창시절 내내 소설의 구상과 영혼을 혼합시키며 입체 큐빅을 맞춰가듯이 백야의 고뇌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부친은 "딸의 정서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비극적인 (5·18) 사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대요"라고 말했다. 순수하기만 했던 어린 딸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중학생 '동호'의 죽음을 바라본 어머니 입장과 또래 친구로 태극기에 덮혀진 역사적 실체에 대한 영감을 휘몰아쳐 내면서 소설을 쓰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저는 항상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면 결국 어두운 이야기가 돼 있어요. 어릴 적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5·18의 기억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죠.”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작품을 쓰기 위해 900명의 증언이 있는 오월민중항쟁사료집을 완독하는 노력과 5·18 선과 악이 대립하는 당시에 '사람을 수용'했던 '상무대'라는 곳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있었다.

5.18 당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위치하고 계엄군 주요 지휘관회의가 열렸고, 시민수습위원들이 협상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며 광주시민들의 고초와 애환이 담겨진 곳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현재 5·18 자유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상무대'는 '소년이 온다' 작품속처럼 5·18을 겪은 광주시민들에게는 당시 숭고한 죽음에 대한 역사의 증언대이자 유적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제, 다시 한번 더 군사정권의 만행을 전세계인에게 규탄하고 상처를 공감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5·18 정신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본다.

1970년 작가 한승원의 삼남매 가운데 장녀로 태어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1980년에는 11살. 초등 5학년 학생이었다고 한다

44년 전 민주화를 그토록 열망했던 5·18 광주 시민들의 정신을 듣고 보고 영혼으로 체험하면서 세계적인 문학가로 성장했던 것은 아마도 아픔의 역사를 증언하고 어둠을지나 새벽을 흰눈처럼 하얗게 지새울 수밖에 없는 태생적 운명이였을지도 모를일이다.

노벨문학상위원회 측은 "작가 한강은 잔혹하게 현실을 드러내며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다가섰습니다."라고 노벨문학상 심사결과 소감을 말했다. 한강 작가는 '또 다른 생존자의 목소리로 죽지 말아요 라고', " 마지막으로 꼭 말을 하게 하고 싶었어요"라고 인터뷰 한 적이있다. 노벨문학상 한강의 작품 반응은 대단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하루 만에 15만부 중쇄되고 대형서점 3곳에서 30만권이 판매되었다. 또 포털 대화방에서 하루만에 93만명이 축하 메시지로 환호하고 연세대에서는 한강 문학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더욱 반가운 것은 한국어 만으로 쓰여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전세계 문학인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강 작가가 2114년 마지막 공개되는 작품이 '사랑하는 아들에게'라고 한다. 내용과 주제는 비공개지만 아마 작가의 소설 작품 중 '소년이 온다'에서의 어머니처럼 애석한 마음으로 죽음을 당한 아들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후손들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담았을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필자도 2114년 한강 작가의 마지막 소설이 기대되지만 살아서 읽을 수 없는 150세가 된다. 부디 전세계 지구촌에서 전쟁의 포화 속에서 고통을 당하거나 혹은 독재자로부터 아픔을 겪고있는 소년과 아들들을 포함한 세상에 침묵하는 다수인 그들에게 용기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전 국회부의장 특보)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