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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곡 정책의 핵심은 데이터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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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곡 정책의 핵심은 데이터 농업

한국도 농정 갈들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농지를 규모화하는 일이 급하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도 농정 갈들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농지를 규모화하는 일이 급하다. 사진=연합뉴스
수확기 쌀값은 10월 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80㎏ 기준 산지 쌀 가격은 10월 5일 21만7552원에서 11월 15일 19만원대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10월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당 18만8156원이다. 지난해보다 3만원 가까이 내린 수준이다.
정부가 산지 쌀값 지지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20만 톤을 매입했는데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쌀값 불안의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통계청 예상 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65만7000톤이다. 지난해 370만2000톤보다 4만5000톤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예상되는 쌀 수요량은 360만 톤이다. 올해도 5만 톤가량의 공급 초과를 피하기 힘들다.

농업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 농업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매년 농정 간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최근 3년 평균 기준 19.5%다. 세계 평균치 100.7%와 비교가 안 된다.

농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농지를 규모화하는 일은 국가의 임무다.

국토 면적이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네덜란드는 스마트 농업을 통해 세계 2위 규모로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그나마 네덜란드의 3분의 1은 척박한 간척지다. 이스라엘의 곡물 생산량은 한국의 4배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디지털화 수준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 일부 시설을 제어하는 정도다. 그나마 시설농업 비중은 전체 농경지의 5%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까지 접목하는 농업 디지털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우선 농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아야 한다. 농업 비밀로 인식되는 농업 데이터를 확보할 방법을 찾기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농업 데이터는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현실을 타개할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