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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노벨문학상 수상, 높아지는 한국 문학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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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노벨문학상 수상, 높아지는 한국 문학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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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유통경제부 부장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이라는 큰 영예를 거머쥐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문화예술 상품 수출 증가의 요인과 시사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 분야 무역수지는 최근 7년간(2017~2023년) 적자였지만 그중 음반류, 예술품, 출판물 수출액의 합인 문화예술 상품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음반류는 7년 연속 흑자를, 출판물 역시 최근 4년간 흑자를 기록했다.
K팝 스타의 인기에 힘입어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도서쇼핑몰을 통해 한국어 교재와 한국 문학, 연예인 굿즈로 판매되는 캘린더·포토카드 등을 구매하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상품 중 출판물의 월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BTS와 함께 한글을 배워요(Learn! Korean With BTS Book Package)’의 발행 시기인 2020년 9월과 ‘타이니탄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Learn! KOREAN with TinyTAN)’의 발행 시기인 2021년 3월에 눈에 띄게 증가해 한국어 교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Learn! Korean With BTS’로 해외 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용 짧은 영상을 공개한 후에 ‘Learn! Korean With BTS Book Package’를 출시해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총 30만 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K팝의 인기로 아이돌 포스터·포토카드·사진집 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 인쇄물 ‘역직구’ 수출 실적도 급증했다.

K팝 인기와 함께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학이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 및 수상자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작가들의 인기 또한 올라가고 있다.

출판물의 세부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서적의 2023년 수출 실적은 2억5000만 달러로 출판물 중 7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적 수출 실적이 출판물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었다.

지난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2016년 맨부커 국제상,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편혜영 작가의 ‘홀(The Hole)’, 조경란 작가의 ‘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천명관 작가의 ‘고래’, 아동문학 분야의 이금이 작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등 한국 문학이 글로벌 출판 시장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소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한국 문학의 인기와 함께 세계 출판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먼저 찾기 시작했다. 한국문학번역원(LTI)에 따르면 외국 출판사가 자발적으로 우리 문학을 출간하겠다고 출판 계획을 밝히며 번역 지원을 요청하는 건수가 2014년 13건에서 2022년 208건으로 증가했다.

외국 출판사가 저작권 계약을 먼저 한 뒤 번역 지원 사업에 공모하는 사례 역시 2014년 11건에서 2022년 164건으로 늘었다. 과거에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작품을 정하고 외국 출판사를 설득해 계약을 맺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외국 출판사들로부터 수출 계약이 먼저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K팝과 한국 영화·드라마 등이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출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면서 한국 도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읽은 책 혹은 한국 드라마·영화에 등장한 도서는 홍보 효과가 컸다.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 및 수상자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작가들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 작가들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에 대한 외국 독자와 평단, 출판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다시 한국 문학의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