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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경제 구원 투수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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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경제 구원 투수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한 결과 최대 실적을 냈다.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한 결과 최대 실적을 냈다.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 사진=연합뉴스
3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0.1%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올해 성장 목표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내수 회복이 0.5%로 더딘 데다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4% 감소한 탓이다. 수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게 확실하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경기 상고하저를 전망하는 등 낙관론에 빠져 있던 당국도 당황하는 눈치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전망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0.5%다. 몇 달 새 0.4%p나 빗나간 것이다.
올해 성장률 2.4%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1.2% 성장해야 하는 데 불가능에 가깝다. 다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출 주도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11월에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한은보다 높은 2.6%다. 달성 불가한 목표치만큼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한국경제의 부진과 대비되는 게 사상 최대실적을 낸 SK하이닉스다.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한 결과다.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HBM 매출이 전분기보다 7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 년 동기와 비교하면 330% 늘어난 수치다.

엔비디아에 지난 3월 5세대 기술인 HBM3E 8단을 납품한 데 이어 지난 8월 12단 제품도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3분기 매출 17조5731억 원과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AMD와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게 2013년 12월이다.

AI 시대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견지명을 발휘한 SK하이닉스의 뚝심과 끈기에 주목하는 이유다. 글로벌 넘버원 AI 메모리 기업인 만큼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와 함께 3각 동맹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