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브릿지’라는 지급 결제 디지털 플랫폼을 러시아가 제안한 것이다. 미국 은행을 거치지 않고 중앙은행을 통해 외환 결제를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1년 내 시스템 구축을 장담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유동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회원국 간 신뢰도 필수다. 게다가 참여국 간 청산 결제 규정과 금융범죄 단속 규정도 필요하다.
지난 80년간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자랑해온 달러 기축 통화시스템에 균열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난 20년간 각국의 외화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50% 후반으로 하락했음에도 달러 표시 금융부채나 채권발행은 오히려 늘었다.
미국이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3%에서 최근 16%로 하락했음에도 달러의 파워는 여전하다. 위안화 무역 결제를 시도하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중국보다 러시아가 적극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으로부터 282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동결 당한 상태다.
근저에 SWIFT(국제은행결제망)가 있다. 달러가 큰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도 네트워크 효과다. 달러를 많이 사용할수록 달러사용으로 인한 인센티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제재 수단도 강력하다. 달러로 거래하면 미국 내 환거래 은행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외환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달러패권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