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브릭스 브릿지’ 달러패권에 도전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0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브릭스 브릿지’ 달러패권에 도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카잔에서 24일 폐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핵심의제는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금융시스템 구축이다.

‘브릭스 브릿지’라는 지급 결제 디지털 플랫폼을 러시아가 제안한 것이다. 미국 은행을 거치지 않고 중앙은행을 통해 외환 결제를 하기 위해서다.
이미 중국 태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가 가입한 국제결제은행(BIS)의 ‘m-브릿지’ 시범 프로젝트와 유사한 내용이다. 달러결제 시스템에 비해 빠르고 비용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러시아는 1년 내 시스템 구축을 장담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유동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참가국이 거대한 보조금을 은밀하게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나라 간 자본 거래나 무역수지 불균형에 대비해 각각의 통화가치에 기반한 자산이나 부채도 축적해야 한다.

회원국 간 신뢰도 필수다. 게다가 참여국 간 청산 결제 규정과 금융범죄 단속 규정도 필요하다.

지난 80년간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자랑해온 달러 기축 통화시스템에 균열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난 20년간 각국의 외화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50% 후반으로 하락했음에도 달러 표시 금융부채나 채권발행은 오히려 늘었다.

미국이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3%에서 최근 16%로 하락했음에도 달러의 파워는 여전하다. 위안화 무역 결제를 시도하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중국보다 러시아가 적극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으로부터 282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동결 당한 상태다.

근저에 SWIFT(국제은행결제망)가 있다. 달러가 큰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도 네트워크 효과다. 달러를 많이 사용할수록 달러사용으로 인한 인센티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제재 수단도 강력하다. 달러로 거래하면 미국 내 환거래 은행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외환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달러패권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