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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형의 프롭테크 '썰'] 데이터의 빛으로 깨어나는 '한국 부동산'이라는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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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형의 프롭테크 '썰'] 데이터의 빛으로 깨어나는 '한국 부동산'이라는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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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깊은 광산에 묻힌 원석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찬란한 가치를 품고 있지만,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홍콩·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선진국들이 글로벌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동안, 우리나라의 상업용 부동산은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다.

이러한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은 시장 투명성 부족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불투명한 거래 정보와 체계적인 데이터 집계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우리 시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다. 마치 보물 지도 없이,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복잡한 규제 환경은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미로와 같이 복잡하고 불명확해 투자자는 길을 잃기 쉽다. 최근 만난 한 외국계 투자사 관계자는 "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변화무쌍한 날씨"라고 토로했다. 이는 우리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도전 과제는 해결 불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세심하게 다듬어 그 빛나는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있다. 그리고 해결책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분석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부동산 플랫폼 개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며, 이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투자를 필요로 했다.

이 같은 플랫폼들은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종합적인 솔루션을 목표로 한다. 조사, 자료 정비, 웹 구현 등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다양한 자산 유형과 시장별로 변수를 일관된 기준으로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부동산 시장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며, 지도 위의 자료로 공간 정보를 직관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네트워크로 조각조각 얻어야 했던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주요 시장 정보와 법률 문서의 영문 제공 확대는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원석이다. 그러나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이 보석을 다듬고 가공한다면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찬란한 다이아몬드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숨겨진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다. 데이터의 힘을 빌려 한국 부동산 시장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에 알릴 때가 왔다. 우리는 그 여정을 시작했으며, 한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