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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잇단 세수 펑크…근본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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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잇단 세수 펑크…근본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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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올해 세수 결손 예상액은 29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56조4000억원에 이은 대규모 결손이 2년 연속 이어진 것이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법인세 14조5000억원과 소득세 8조4000억원이 줄어든 결과다. 법인세 큰손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게 결정적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비중도 2022년 기준 5.4%로 OECD 평균인 3.8%보다 높다. 전체 세금 대비 법인세 비중 역시 16.8%로 OECD 평균 12.1%를 웃돈다.

게다가 예산 지출 구조도 경직적이다 보니 세수 오차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당국이 경기 예측과 세수 추계를 더 과학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의 경영 상황을 보면 당장 내년에 법인세 88조5000억원 목표를 달성할지 의문이다. 수출과 민간 소비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기에 민감한 법인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세수 부족분을 기금과 지방교부금 감액으로 메꾸려는 발상도 문제다. 세수 부족을 메꾸려면 14조~16조원의 기금 전용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의 비상금으로 불리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은 이럴 때 쓰라는 돈이다.

지난해 이월된 공자기금은 4조원 정도다. 하지만 외국환평형기금에서 6조원을 또 전용해야 한다. 환율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평기금을 지난해 20조원에 이어 쌈짓돈처럼 돌려막겠다는 의도다.

서민 청약통장 납입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에도 올해 처음 손을 댈 기세다. 주택자금마저 예산 메꾸기에 동원해야 할 만큼 예산 사정이 어렵다는 증거다.

이 밖에 지난해에 이어 지방교부금 6조5000억원도 집행을 보류한 상태다. 일종의 분납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다. 아무튼 최대 16조원의 기금을 재정지출에 투입하면 실제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악화를 피할 수 없다.

세수 결손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