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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채 덫에 걸린 글로벌 재정확장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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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채 덫에 걸린 글로벌 재정확장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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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글로벌 정부 부채는 올해 100조 달러를 돌파할 게 확실하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글로벌 정부 부채는 91조7000억 달러다. 사상 최고치다. 3개월 만에 3000억 달러씩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1.3배나 늘어난 수치다. 70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재정을 확장한데다 고금리로 이자비용도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재정 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1%로 1년 전보다 2.2%p 상승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GDP 성장 속도보다 앞서면 위기 신호로 봐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고를 날린 이유다.

G20 국가 대다수가 GDP 대비 채무액이 증가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중국의 채무액은 52%p나 증가했다. 아르헨티나 국가 채무는 48%p나 늘었고, 일본도 44%p 증가한 상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선거에서 재정확대 공약을 내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도 증가세다.

IMF가 9월 말 발표한 자료를 보면 1990년대 이전 30년간 선진국에서 재정확대 공약을 발표한 후보의 승리 확률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이게 20%로 늘었다. 국가 채무 증가 속도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지난 1년간 재정적자가 1조9000억 달러 증가했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실행하면 10년 후 7조5000억 달러의 추가 적자를 피할 수 없다. 해리스가 당선돼도 3조5000억 달러의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

재정적자는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AA-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의 6.1% 수준이다.

피치로부터 등급 하락 경고를 받은 멕시코의 재정적자는 GDP의 6%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권에서 수익성 떨어지는 철로 등 인프라 투자를 벌인 탓이다.

포퓰리즘 재정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