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로 치솟은 중소기업 파산 건수도 바닥 경기가 불황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이다. 1년 전보다 11만9195명 증가한 수치다.
자영업의 휴폐업을 보여주는 게 공실률이다. 수도권 신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10%대다. 남양주 다산의 경우 14.5%에 이른다. 인천 영종의 상가 공실률은 24.2%다.
서울시 상권분석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외식업종 폐업 점포가 6290곳에 달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에 밀려난 탓이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10월까지 경매에 나온 수도권 상가 7196건 중 낙찰에 성공한 사례는 1393건(19.3%)에 불과하다. 전국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6개월 연속 50%대다.
상가가 안정적인 월수입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던 5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 악화로 문 닫는 편의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법원 통계를 보면 3분기 말 파산신청 법인은 1444건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카드론은 바닥 경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8개 주요 카드사의 올 상반기 할부카드 수수료는 1조103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상반기 할부 결제 이용액도 69조9347억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도 3분기 말까지 47.8%나 늘었다. 한계 중소기업이 10곳 중 4곳에 이를 정도다.
사상 최대 불황인 바닥 경기는 내년에도 좋아지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