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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알스퀘어 안전보건경영실장 "안전의 사다리, 모두가 함께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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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알스퀘어 안전보건경영실장 "안전의 사다리, 모두가 함께 오르는 길"

정상민 중대재해예방협회장 겸 알스퀘어 안전보건경영실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상민 중대재해예방협회장 겸 알스퀘어 안전보건경영실장
지난해 여름, 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험 많은 베테랑 근로자가 안전 장비 미비로 추락사한 이 사건은 중대재해의 현실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불공평한 상황이 만연해 있다. 대기업들은 안전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적임을 인지한 결과다.
건설 업계 밖에서도 현장 '안전'은 화두다. KT는 사내 안전·보건 관리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얼마 전 단행했다. 경영지원 부문 산하 안전보건 담당이 사내 독립기구로 바뀌면서 안전보건 ‘총괄’로 조직을 격상했다. 신설된 조직은 임현규 부사장이 겸직한다.

SKT는 임직원 및 중소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활동을 인공지능(AI)으로 지원한다. 산업 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것. 2024년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영상인식 AI, 지능형 안전기술 2개 분야에서 총 12개의 아이템을 출품한 바 있다. SKT는 고용노동부 주관 올해 신설된 제1회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서 최상위 등급인 우수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반면 영세 사업자들은 경기 침체와 비용 상승으로 안전 투자는커녕 사업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정 안전관리자 한 명조차 선임하기 힘든 회사가 많으며, 중대재해 발생 시 폐업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현재까지 중대재해처벌법 판결 사례를 보면 대기업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결국 안전 투자 역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중대재해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개인의 생명과 안전, 기업의 존속, 사회적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다. 한 번의 사고가 기업 이미지 실추, 법적 책임,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산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체계적이고 통합된 접근이 필요하다.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을 위한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접근이 요구된다. 데이터 기반 사고 분석, 스마트 센서, 인공지능 기반 위험예측 및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재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중대재해 예방은 기업 내부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 형성이 필수적이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계각층의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법적 규제와 더불어 기업들의 자발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회는 법적·제도적 지원과 함께 안전 경영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중대재해 예방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법적 의무를 넘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와 알스퀘어는 이러한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산업 현장의 안전 혁명을 선도하고 중대재해 예방의 파수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 길을 함께 걸어가길 희망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