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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화재 빈발 포항제철소의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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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화재 빈발 포항제철소의 안전 불감증

경북소방본부 따르면 10일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소방 당국이 2시간 10여분 만에 초기 진화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북소방본부 따르면 10일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소방 당국이 2시간 10여분 만에 초기 진화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2022년 힌남노 태풍으로 안전관리에 허점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 발생한 화재만 9차례다.

특히 파이넥스는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설비 투자비와 생산비가 덜 들고 환경오염을 절감하는 대신 화재에 취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용광로에 열풍을 불어넣어 쇳물을 만드는 고로와 달리 파이넥스 용융로에 산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철강 공정에 사용되는 산소는 고압인데다 인화성도 강해 폭발할 수 있다. 파이넥스 공장에서만 수년 주기로 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다.
2009년 1월 13일 2파이넥스 공장의 성형탄 설비 화재를 비롯해 2013년 3월과 2019년 7월에도 1, 2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파이넥스 공법의 한계상 화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구조다.

파이넥스 시설 외에서도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포항제철소 내 선강 지역 통신선 화재를 비롯해 2월 15일 석탄 운반시설과 29일 원료 이송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났다.

지난해 4월 18일 3고로 인근 코스코 오븐 가스(COG) 승압장치 화재를 필두로 같은 달 27일 3파이넥스 공장용 원료 수송 컨베이어벨트도 불탔다. 12월 21일과 23일에는 철광석 컨베이어벨트와 2고로 주변 전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에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나머지 3개 고로와 1개 파이넥스 공장에서 나오는 쇳물의 10% 정도다.

광양제철소까지 합치면 철강 생산과 수급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완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2%, 4.8% 증가하던 추세에도 악재다.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을 막을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