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롭테크 시장은 이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타(CoStar), 질로우(Zillow) 등 주요 프롭테크 기업들은 AI 기반 부동산 가치 평가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로 주춤했던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은 양날의 검이다. 고관세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도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데이터 품질 고도화가 시급하다. AI 규제 완화로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이 필수다.
기술 혁신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 특성에 맞는 AI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 임대차보호법, 재건축 규제 등 한국 특유의 제도적 특성을 반영한 분석 툴 개발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도 필요하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AI 기반 자산관리, 투자자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크로스보더 투자 플랫폼 구축도 고려할 만하다.
빅테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프롭테크의 전문성이 결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AI 기술력을 보유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경쟁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는 프롭테크 업계에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다. AI 규제 완화라는 기회 요인과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위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려면 기술력 강화와 함께 시장 변화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