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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중 리튬 전쟁 사이 한국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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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중 리튬 전쟁 사이 한국 전략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차의 필수 원료인 리튬은 배터리 효율성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리튬 확보는 단순한 원자재 확보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적인 생존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기업들은 미·중 리튬 전쟁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리튬 자원 확보 전쟁
미국은 자국 내 리튬 자원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칸소주에서 대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리튬 채굴에는 높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생산 확대는 초기 단계에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리튬 자원 확보와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해 리튬 시장에서 선두다. 하지만 최근 리튬 가격 급락과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리튬 확보와 배터리 산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중 간의 경쟁은 리튬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불안정성이라는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리튬 가격 급락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 주요 기업들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재고 평가 손실과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를 폐지하거나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배터리 업계에 추가 부담이다.

한국 정부는 리튬 원자재 내재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이 해외 리튬 생산기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과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크고, 미중 무역 갈등과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에 노출돼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해외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리튬 확보 경쟁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형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리튬 확보와 배터리 생산 기술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영향력을 경계하면서도 협력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두 가지 전략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 첫째,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나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유럽,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적극 진출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향후 한국 배터리 업계는 리튬 공급망 내재화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재활용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유럽 시장의 환경 규제 강화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배터리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산업 내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R&D 투자에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탄소 배출 저감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 상임위 중심으로 여야 지도부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토론회와 세미나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결국,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중 갈등과 리튬 자원 확보 경쟁, 글로벌 시장 변화를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