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BYD다. 지난 3분기 기준 BYD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113만 대에 이를 정도다.
차종별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68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나 늘었고, 순수 전기차(BEV)도 3% 증가한 44만 대를 기록했다. 보조금 정책으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1억 위안(약 38조93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순익도 116억 위안으로 11%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미국 테슬라의 252억 달러를 앞질렀다. BYD가 전기차 판매량에 이어 분기 매출까지 테슬라를 추월한 것이다.
수출도 호조다. BYD 순수 전기차(BEV)의 경우 9월 말 기준 브라질과 동남아에만 29만8000대가 팔렸다. 지난해에 비하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물론 유럽 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다. 9월 기준 독일 내 판매량은 1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마이너스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해부터 중단한데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BYD가 전기차 가격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헝가리·터키 등지에서 생산설비 확보에 나선 이유다. BYD의 목표도 현재 10%인 해외 매출을 늘리는 일이다.
내년 한국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이미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직원 채용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대와 기아차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6446대로 전년(5만4460대)보다 33.1% 줄어들었다. 기아도 EV6와 EV9 판매량이 전년보다 각각 47.3%와 64.7% 감소했다.
해외에서 판매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방을 사수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