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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유럽 탈동조화, 내년에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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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유럽 탈동조화, 내년에 더 심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럽과 일본·중국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유럽중앙은행.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럽과 일본·중국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유럽중앙은행. 사진=AP/연합뉴스
내년 세계 경제를 주도할 나라는 미국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럽과 일본·중국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 등 일부 국가는 전기차 전환 정책 폐지 등을 내세운 트럼프의 행정명령 여파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전망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로 올해(3.1%)보다 낮다. 그나마 미국만 2.1%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Fed)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기세다. 트럼프 2기 경제정책 기조상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중간값은 3.375%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도 2%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성장이 꺾이지 않는 한 현재의 4.75%를 중립금리로 해 복귀는 아주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 경제의 올해 성장률도 2.7%로 올라갔다. 지난해 10월에 1% 이하를 전망했던 것과 천양지차다.

내년 전망은 1.9%로 지난 3월에 예상한 1.6%보다 올라간 수치다.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반영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지난달 초 3.6%에서 4.4%로 상승세다.

외환시장에서의 강달러 현상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올해 0.7%와 내년 1.1%로 예상한다. 여름철 이후 내년 성장 전망이 1.3%p나 내려간 것이다. 유로존 경제에 침체 신호인 셈이다.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둔화를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내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발 무역 충격을 우려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보다 2배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도 이에 근거한다.

유로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유럽의 탈동조화는 우리에게도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