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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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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만들려면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1990년 이후에만 2배 넘는 증가세다.

세계비만연맹(WOF)에 따르면 내년에는 1000만 명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1억2000만 명의 미국이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비만 인구도 2억7753만 명이다. 과체중까지 포함한 중국의 비만 비중은 2030년 65%로 예상된다.

8000만 명의 비만 인구를 가진 인도에 이어 멕시코·파키스탄의 비만도 심각하다. 특히 청소년 비만 증가 속도는 성인의 2배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곳은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와 미국의 일라이일리 정도다. 두 회사가 판매한 비만·당뇨 치료제 판매액은 9월 말 기준 362억1000만 달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6.7%나 증가한 수치다.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은 770억~1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이 2026년 특허 만료 시점을 겨냥해 복제약 생산을 준비하는 이유다.

대한비만학회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비만율은 40%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일 정도다.

비만치료제 산업 성장세도 다른 산업의 5배 수준이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약물치료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780억원 규모다.

과제는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GLP-1’ 작용제 기술 확보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48조원 규모다. 정부와 민간이 바이오 R&D 투자를 늘려온 결과다. 하지만 바이오는 디지털과 플랫폼 기술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바이오 R&D의 고민거리인 비용과 시간은 물론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연구한 대사공학이나 합성생물학은 의료·식량·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면 규제를 풀고 벤처를 위한 기반 시설 자금도 정부에서 지원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