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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적 완화로 내수 부양하겠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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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양적 완화로 내수 부양하겠다는 중국

중국 지도부가 내년 통화정책을 대폭 완화할 기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지도부가 내년 통화정책을 대폭 완화할 기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내년 통화정책을 대폭 완화할 기세다. 지난 9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함께 시행한다는 기조를 정한 상태다.

한마디로 통화를 방출해서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구체적으로 소비를 살려서 내수경기 진작과 투자 효율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표명한 셈이다.
중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안정에서 완화로 전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미미한 인하 폭으로 인해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1년 이후 유지해온 안정과 중립이란 통화정책 기조 탓이다. 경기 부양보다 금융시스템 지키기에 주력한 결과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개인소비와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잇따라 부양 정책 카드를 내놓는 모양새다.

앞으로 5년간 지방채무 해결에 10조 위안을 투입하기로 한 지난달 결정도 같은 맥락이다.

연말 경제공작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구체화할 경기부양책의 핵심은 돈을 과감히 풀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인민은행에서 이를 사들이면서 돈을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인 셈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디플레이션 국면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일본 등 일부 선진국처럼 변칙적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심해질 압박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양적 완화를 피하기 힘든 구조다.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은 원유 금속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구리 2개월 선물가격과 뉴욕시장의 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WTI)가 각각 1.5%와 2.5%씩 오른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 세계 구리의 60%와 원유의 20%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중국의 향후 부양책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