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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자동차 업계 재편 불 지핀 혼다와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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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자동차 업계 재편 불 지핀 혼다와 닛산

우치다 마코토닛산사장(왼쪽 부터), 미베 도시히로혼다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지난 23일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치다 마코토닛산사장(왼쪽 부터), 미베 도시히로혼다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지난 23일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혼다와 닛산이 통합 협상에 들어갔다. 닛산이 출자한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치면 3사 합병을 추진하는 셈이다.

통합의 목표는 전기차(EV)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출범 100년을 맞은 자동차 산업이 새판 짜기 전환기를 맞은 모습이다. 내년 시장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차 전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일본 자동차의 자존심인 닛산의 경우 미국 테네시와 미시간 공장 가동률이 30%나 떨어졌다. SUV 차량인 로그와 픽업트럭 프론티어의 판매가 부진해서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하기는 매한가지다. 올해 4~9월 닛산의 순익을 보면 192억 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4%나 줄었다. 지난달에는 9000명을 해고하고 자산의 20%를 매각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닛산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혼다의 힘을 빌려야 할 처지다. 닛산은 프랑스 르노를 끌어들여 기업 회생을 했던 경험도 있다. 르노의 닛산 지분은 아직도 프랑스 신탁은행에 맡겨져 있다.

아이폰을 수탁 생산해온 대만의 홍하이 정밀이 이 지분을 매입하려 하자 혼다와의 통합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중재에 나선 일본 당국도 닛산과 혼다의 부품 공동 생산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바라는 눈치다.

양사는 합병 후 전기차 개발과 하이브리드차 공급 등 시급한 협력 과제부터 처리한다는 계산이다. 통합 회사의 경영 주체는 혼다다.

일본 자동차 3사 간 합병은 800만 대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 업체의 탄생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GM 간 전기차 협력에도 대항할 수 있는 규모다.

미쓰비시상사와도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 재편 모험이 성공할지는 시장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