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전국민 집단 스트레스 항공 참사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0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전국민 집단 스트레스 항공 참사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제주항공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제주항공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 중 폭발하면서 탑승객 181명 중 2명만 살아남는 대형 사고를 냈다. 국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참사다. 해외에서 난 국내 항공기 사고까지 합쳐도 3번째 기록이다.

해외여행객 3000만 명 시대에 집단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종사의 희생으로 기체 결함이나 조류 충돌 등 사고 원인을 특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3년 7월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 도중 사고를 냈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사고 원인 조사에 걸린 시간만 11개월이다.

행정안전부의 재난연감을 보면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기 사고는 총 67건이다. 이중 절반은 조종사 과실이고 엔진 등 부품결함이나 난기류 시설관리 미비 등 외부 요인도 많다.
대형 참사를 수반하는 항공기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복합적인 처방이 시급한 이유다.

항공기 사고의 60% 이상은 착륙단계에서 발생했다. 향후 사고를 줄이려면 공항의 위치선정부터 활주로와 유도설비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이 필요한 상태다. 사고 여객기인 보잉 737-800 기종의 유압 장치와 랜딩기어 고장 문제에 대한 조사도 필수적이다.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의 경우 정비 효율을 위해 단일 기종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28일 오슬로 공항에 이어 30일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보잉 737-800기종도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을 정도다.

10월 11일에도 인도 티루치라팔리에서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인도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기종이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지 못하는 사고를 냈다.

국내 저가 항공사(LCC)에서 보유한 101대의 737-800에 대한 종합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차제에 전국 공항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번 항공기 참사가 전 국민 집단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