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3000만 명 시대에 집단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종사의 희생으로 기체 결함이나 조류 충돌 등 사고 원인을 특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재난연감을 보면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기 사고는 총 67건이다. 이중 절반은 조종사 과실이고 엔진 등 부품결함이나 난기류 시설관리 미비 등 외부 요인도 많다.
항공기 사고의 60% 이상은 착륙단계에서 발생했다. 향후 사고를 줄이려면 공항의 위치선정부터 활주로와 유도설비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이 필요한 상태다. 사고 여객기인 보잉 737-800 기종의 유압 장치와 랜딩기어 고장 문제에 대한 조사도 필수적이다.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의 경우 정비 효율을 위해 단일 기종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28일 오슬로 공항에 이어 30일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보잉 737-800기종도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을 정도다.
10월 11일에도 인도 티루치라팔리에서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인도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기종이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지 못하는 사고를 냈다.
국내 저가 항공사(LCC)에서 보유한 101대의 737-800에 대한 종합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차제에 전국 공항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번 항공기 참사가 전 국민 집단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