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인한 초콜릿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서다. 배추·무 등 농산물 가격은 지속적인 강세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감소한 여파다. 사과 가격도 1년 전보다 10.2% 내렸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3.1% 높은 수준이다. 감귤은 1년 전보다 12.3%, 평년과 비교하면 63.3% 오른 상태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3%다. 정부의 물가 목표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년간의 고물가에 비하면 안정세다.
2022년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3.6% 더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상승세다.
체감물가가 오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2월 물가는 1.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유류와 공산품 가격까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월 기준 139.03이다. 전달의 137.55보다 1.1% 상승했다.
농림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2.6%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짠물 소비가 유행하는 이유다. 소비심리를 더 냉각시킬 경우 내수 부진과 성장 침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