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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들썩이는 연초 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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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들썩이는 연초 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

새해 들어 과자·음료·샴푸 등 생필품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사진=연헙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새해 들어 과자·음료·샴푸 등 생필품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사진=연헙뉴스
새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과자·음료·샴푸 등 생필품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초콜릿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서다. 배추·무 등 농산물 가격은 지속적인 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배추 한 포기가 5000원 이상이고, 무도 한 개에 3200원을 웃돌고 있다. 설 성수기까지 농산물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게 분명해 보인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감소한 여파다. 사과 가격도 1년 전보다 10.2% 내렸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3.1% 높은 수준이다. 감귤은 1년 전보다 12.3%, 평년과 비교하면 63.3% 오른 상태다.
유통업계는 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비상계엄 등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소비심리에 가격 인상이란 복병이 찬물을 끼얹는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3%다. 정부의 물가 목표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년간의 고물가에 비하면 안정세다.

2022년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3.6% 더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상승세다.

체감물가가 오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2월 물가는 1.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유류와 공산품 가격까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월 기준 139.03이다. 전달의 137.55보다 1.1% 상승했다.

농림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2.6%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짠물 소비가 유행하는 이유다. 소비심리를 더 냉각시킬 경우 내수 부진과 성장 침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