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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식 자원전쟁, 미·중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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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식 자원전쟁, 미·중 대립 격화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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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두 지역의 자원과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압적 외교와 국익 중심의 접근 방식을 드러냈다. 이 두 지역은 자원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미·중 경쟁의 상징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실질적 관리 아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운하 통제권 회복을 요구했다. 파나마 운하는 미주 대륙의 물류 허브로 군사 및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에 부과하는 통행료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며 경제적 제재나 협정 재검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은 운하를 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군사 이동 경로를 확보하려 했고, 이는 중국과의 군사 경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도 운하 소유권을 파나마 정부로부터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의 운하 통과 비용을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싸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이 운하를 다시 장악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미·중 대립의 심화와 관련해 파나마 운하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그린란드는 나토, 러시아, 중국 대응책

유럽의 반응은 더욱 강경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발언에 대해 주권 침해를 경고하며 "EU는 주권적 국경 침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니얼 프라이드 대사는 트럼프를 "19세기 제국주의자"에 비유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은 여러 전략적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첫째,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적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 북극 해빙이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항로와 자원 개발 가능성이 열린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대비하는 데 중요하다. 둘째, NATO 내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NATO의 정치적 균형을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셋째, 그린란드의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자원의 주요 매장지로 알려져 있어, 중국과의 희토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가 있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석유, 천연가스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한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자한다. 북극 해빙 감소로 자원 개발과 새로운 항로로 인하여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했다. 그린란드는 텍사스의 약 3배다.

덴마크가 200년 이상 통치해왔다. 그러나 이누이트족(북극 원주민)이 다수인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리 독립을 원한다.

그린란드는 자원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자원 외교의 비판과 자주권 침해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는 자원과 안보를 주요한 중심축으로 삼았지만, 그 방식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압적 외교 전략은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각국의 경제적, 군사적 자원을 미국의 이익에 맞게 활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트럼프의 외교는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적 제재를 동원해 유리한 협상 조건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여러 국가들, 특히 자원의 공급망을 맡고 있는 국가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트럼프가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두고 주장한 내용은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미국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파나마 정부와의 갈등을 일으켰고,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시도는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해당 국가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큰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 국내 지지층에 미국의 강력한 외교적 입장을 과시하고,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에 두려 했지만, 그로 인해 동맹국들 간의 신뢰가 약화되었다.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적 접근은 오히려 자국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자원 전쟁과 지정학 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는 자원 전쟁과 지정학적 경쟁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은 미·중 갈등의 심화와 더불어 강대국 간 자원 경쟁이 국제 정세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파나마와의 무역 및 투자 협력을 확대하며 운하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광산 프로젝트는 환경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높은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나 독립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외교적 관심은 자원 확보와 지정학적 우위를 위한 강대국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